자작글-023

지는 해는 석양이다

인보 2023. 2. 16. 23:09

지는 해는 석양이다/인보/  2023.2.16

해는 서산을 넘었다
석양이 남긴 시야는
불그레하다
어둠이 검은 망토로
우리를 씌우려 할까 봐
주름에 그늘이 서늘하다

백수들
두서너 달과는 판이한 모습
석양의 잔상에는 
말문이 잠겨있다
삼겹살만은 지글지글
말끔히 비워낸다

지난 모임 때는 
붉은 노을 안고 
어눌한 언어는 교환했다
만남의 기쁨을 석양에
고하기도 했지

오늘 
어둠의 장막 내릴까 봐
염려하는 모습
석양이 훑고 간 흔적이
선하다
어둠이 밀려오기 전
더 선명하게 각인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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