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어머니 치마 폭

인보 2023. 10. 7. 10:11

어머님 치마폭/호당/  2023.10.7

애간장 태운 
어머님 치맛자락 
칭칭 감고 자란 나
묵시록처럼 여긴 지금 
포란에 쌓여 하루를 삭인다

늦둥이 약골로 태어나
저게 인간 될라 
애간장이 
처마 끝 고드름처럼
달고 있었겠지

철이 들수록 대가족 틈
눈치란 것 깨달을수록
치마폭을 칭칭 감고

당시 학교는 무상이 없어
월사금 납입 기한은 
어머니 치마폭엔 가슴앓이
내 눈물 콧물이 덧칠하고

평생 인간 되게 맘졸이시다
가신 어머님
하늘나라에서 보낸 
치맛바람 맞아 
포근한 하루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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