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비상구

인보 2023. 11. 10. 15:50


비상구/호당/ 2023.11.10 어머니 안엔 어머니는 없다 비상구였다 어머니 부르며 치마꼬리 잡을 수 없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보다 더 진한 상상의 흑백모니터에 언제나 또렷이 보인다 막내 저놈 인간 되어 짝 얻어 살까 마음 졸이시던 얼굴 나는 안다 한 번도 내색하지 않았다 꼭 잠긴 비상구였다 어머니는 하늘나라에 없다 내 가슴에 찰싹 붙어있다 잠긴 비상구를 열어 놓아 어머니의 속마음 훤히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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