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 凍太-2/호당/ 2023.12.24
동태 한 마리 사 들고
집에 와서 후회한다
나만 먹자고 달랑 한 마리
요양 복지사는 최선을 다해
봉사하잖아
심장이 두꺼우면 요리를
부탁하겠지
내일은 일요일
노점상이 나올까
독수리처럼 휘돌아 보고
마지막 홈플러스에 종점 찍고
여의찮으면 요리는
보류하기로 작정했다
추위는 꺾일 줄 모른다
노점상인들 내일 월요일
크리스마스 대목인 듯
노점에서 떨고 있다
눈이 번쩍
동태는 얼음 수염 품고
고드랫돌처럼 됐다
냉큼 움켜잡고
대목장 날 많이 파세요
떳떳이 내밀고 부탁해도
내 맘 편하겠다
냉동실에 동태는 잠들고
나는 온돌방에서 쭉 뻗고
잠들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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