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노인 복지관 정심 때

인보 2024. 3. 7. 11:26

노인 복지관 정심 때 /호당/ 2024.3.7

한 끼 1.300원짜리
그 맛이 어딘가
정심 때면 식당으로 
바글바글 모이는 주름살들
개미 떼 같다
뱀 꼬리 감기듯 긴 줄 서서 
꿀꺽 침 삼켜 기다리는 
1.300원짜리 삶
노인들 잔상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료 급식 같은 줄 서 
기다리다 밥 떨어졌다
못 얻어먹고 
뒤돌아 오는 백수
꼬르륵 소리에 휘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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