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한 접시/호당/ 2024.3.20
한 입 입에 넣으면
그만 퉈퉈 하고 싶은
회 한 절음
맞지 않은 미각은
구역질나는 시궁창 같다
내 시는 주로 밤에 태어난다
칼집 받아 자신은 맛있는
음식이라 쾌재를 부르지만
남 입에서는 비린내 혹 치밀어
퉈퉈
악성종양에 걸린 듯 대접받는다
누구 하나 포식해 자기 입맛에
접붙여도 좋을 대목이라
칭찬하고
하얀 살점 같은 시 한 편을
회자해 주었으면
대중의 눈길을 끌지 못한 회 한 접시
주문받지도 않은 회 한 접시가
냉장고 밖에서 시한을 다툰다
독촉하는 태양의 광폭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