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 다섯 주먹/호당/ 2024.3.21
같은 냇물을 흘려 하류에서
파도에 떠밀려 들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복대로 자기 몸을 묶은 자
지팡이는 제3의 받침대
보청기로 주파수를 끌어모으는 자
뒤뚱뒤뚱 보폭이 좁은 자
모래 색깔은 마음이다
함께 섞여도 엉켜 들지 않으려는
거부의 몸짓
악수에서 감전이 흐르지 않아
삶의 마지막 현상이 잔인하다
그래도 가끔 섞여 소주로 맥주로
얽히려는 마음
찰싹 붙지 않아도 좋아
흐릿한 눈총이 섞이면 어때
바닷가 모래의 잔상이
허공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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