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낙원이 사라진다

인보 2024. 3. 21. 07:47

낙원은 사라지다 /호당/   2024.3.21

내 안에 있던 그리움이 
밀림의 그늘
아무렇지 않게 널려있다
주로 둥근 모양으로

날씨는 아침저녁 
내 몸을 조여 온다
단풍은 떨어지고 
된서리의 후광이 싸늘하다
낙원의 땅에 좀도둑이 설친다
내 그리움 하나씩 줄어든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
내게도 통한다
너희 들판에 벌려놓은 알갱이들
밤은 우리들 활동을 촉진하는 기회
질탕 먹고 한바탕 탭댄스로 즐긴다

낙원을 빼앗아 가면 
지옥이 올 것이란 생각지 않아
지구가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은 있다
낙원은 내 이마에 붙어있다
.

'자작글-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우나탕 속으로  (0) 2024.03.25
모래알 다섯 주먹  (0) 2024.03.22
회 한 접시  (0) 2024.03.20
조 은호 화백 개인전을 보고  (0) 2024.03.20
공원에 들면  (0)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