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회 한 접시

인보 2024. 3. 20. 18:10

      회 한 접시/호당/ 2024.3.20 한 입 입에 넣으면 그만 퉈퉈 하고 싶은 회 한 절음 맞지 않은 미각은 구역질나는 시궁창 같다 내 시는 주로 밤에 태어난다 칼집 받아 자신은 맛있는 음식이라 쾌재를 부르지만 남 입에서는 비린내 혹 치밀어 퉈퉈 악성종양에 걸린 듯 대접받는다 누구 하나 포식해 자기 입맛에 접붙여도 좋을 대목이라 칭찬하고 하얀 살점 같은 시 한 편을 회자해 주었으면 대중의 눈길을 끌지 못한 회 한 접시 주문받지도 않은 회 한 접시가 냉장고 밖에서 시한을 다툰다 독촉하는 태양의 광폭이 뜨겁다

'자작글-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래알 다섯 주먹  (0) 2024.03.22
낙원이 사라진다  (0) 2024.03.21
조 은호 화백 개인전을 보고  (0) 2024.03.20
공원에 들면  (0) 2024.03.19
묘비명  (0)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