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2024.6.23
떡갈나무 냄새 후끈후끈
그때마다 내
낯바닥이 화끈화끈
미루나무 싱겁게도
히쭉히쭉 웃을 때마다
건들건들
바람은 술에 취한 주법으로
내 얼굴을 훑는다
거실 벽걸이 시계추는
축 늘어져
왕복 키스 속도 늘어지자
불쾌지수 높아진다
땀 흘리도록 포옹하는 중
때가 오면 때에 엥. 찌르르 댕 동
호박잎. 고구마잎. 오이잎들.
반죽음을 당하고
소나무. 주목들은 여름과
근친상간을 즐긴다
검버섯 나이
맥 못 춰 이 구석 저 구석
수캐 혓바닥 내민 듯
헉헉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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