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변했다는 첫인사/호당/ 2024.6.24
언 듯 지나가는 바람이면
좋을 걸
몇 번 맞닥뜨린 낯바닥이
기억되었다
친구의 점심 자리에 불러 갔더니
그자도 있었다
처음으로 통성명 악수
과시하는 말이 많아
아직도 몇 구절은
눌어붙은 누룽지가 있다
그로부터 근 4, 5년 지났다
오늘 반가워 손 내밀어 악수했다
내 덕담에 그는 많이 변했다는
첫인사
내 낯바닥에 먹물 한 방울 튄다
모른 척 스쳤으면 좋았을 걸
다 같이 살아오면서
어찌 눈비 맞지 않겠나
손 내밀어 악수한 내가
치욕스럽다
자기는 눈비 맞지 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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