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여름

인보 2024. 6. 23. 10:44

여름 2024.6.23

떡갈나무 냄새 후끈후끈

그때마다 내

낯바닥이 화끈화끈

미루나무 싱겁게도

히쭉히쭉 웃을 때마다

건들건들

바람은 술에 취한 주법으로

내 얼굴을 훑는다

거실 벽걸이 시계추는

축 늘어져

왕복 키스 속도 늘어지자

불쾌지수 높아진다

땀 흘리도록 포옹하는 중

때가 오면 때에 엥. 찌르르 댕 동

호박잎. 고구마잎. 오이잎들.

반죽음을 당하고

소나무. 주목들은 여름과

근친상간을 즐긴다

검버섯 나이

맥 못 춰 이 구석 저 구석

수캐 혓바닥 내민 듯

헉헉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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