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식욕 한 점찍는 시간

인보 2024. 7. 9. 08:55

식욕 한 점찍는 시간호당/  2024.7.8

무위고에 익숙해진 
백발의 고목들
이빨 한두 개 빠진 것보다
한 끼 점 못 찍는 설음이
앞서지
이 시간만은 서둘러야 한다

오전 11시 30분 배식 시작
기다림에 익숙해 30분 전부터
복지 한 그릇에
길게 늘어선다

매일 점찍는 여기
기다림이 즐거운 먹는 시간
내일도 오리라는 기대 하나 품는다

침묵한 혓소리
숟가락 달그락 소리
우물우물 넘기는 울대의 울림도
복지나래가 모두 소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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