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명곡 역에서/호당/ 2024.7.10
여기 부는 바람이 어긋나면
뒤죽박죽 할 수 있겠다
그 사람 처음 속살이 드러낸다
지하철도 역마다 차려놓은
만남의 교량
이걸 두고 지상에 나와
기다린다니
어긋난 무릎 사이로
폰 벨이 교차하지만
많은 같은 양 떼 속
내 양 찾기 쉽겠나
20여 분 숨바꼭질에 지치자
그 사람의 다른 속살을
내어 보인다
책장 낱낱이 뜯어
해체해 버린다고
설화 명곡으로 소풍 왔으면
숨바꼭질도 즐겨야지
보물 못 찾았다고
밥상 엎어 해체하지 말라
잘 닦은 네 속살 내다보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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