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 /호당/ 2024.7.12
금요일
복지 요양보호사 오는 날
마음 덜어주려
복지관에서 한점 때운다
문을 미니 꿈적하지 않아
다른 문으로 들어갔더니
어찌 오셨어요
오늘 휴관인데요
민낯이 부끄럽다
매일 점 때우려 하지 않았으니
나만 등신 됐나
오늘 마음 계획이 비뚤어진다
맘 굽혀 구수도서관에서
시집을 뒤적거린다
그래
수양하는 기분으로
적막 깊은 연못으로 가라앉는다
침전하면 밑바닥에서
시어 한 줄 끌어오겠지
그러면 민망 하나 가라앉히고
부력은 솟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