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 서비스/호당/2024.7.12
저녁을 때우는 둥 마는 둥
부실은 따질 수 없는 내 처지
솟대가 되어 사방을 감지한다
일당을 채우지 못해
어린 눈동자가 얼른거린다
수신할 수 없는 폰은 아닌데
제발 울려라
옳지
놀란 바퀴는 팽그르르 구른다
예
가지요
예! 예
잘 모시겠습니다
신이 나게 구르고 라이트는
더 밝혀준다
임자의 벨 누르고 깍듯이 인사하고
뒤돌어선다
날갯죽지 펼치기도 잠시
또
속끓인다
밤늦도록
내 일당 겨우 채운다
가자! 집으로
반기는 아내
채면 북돋우는 아내
고맙소
내일은 더 두둑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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