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설화 명곡 역에서

인보 2024. 7. 11. 09:44


설화 명곡 역에서/호당/  2024.7.10

여기 부는 바람이 어긋나면 
뒤죽박죽 할 수 있겠다
그 사람 처음 속살이 드러낸다

지하철도 역마다 차려놓은 
만남의 교량
이걸 두고 지상에 나와 
기다린다니
어긋난 무릎 사이로 
폰 벨이 교차하지만 
많은 같은 양 떼 속 
내 양 찾기 쉽겠나
20여 분 숨바꼭질에 지치자
그 사람의 다른 속살을
내어 보인다
책장 낱낱이 뜯어 
해체해 버린다고

설화 명곡으로 소풍 왔으면
숨바꼭질도 즐겨야지
보물 못 찾았다고 
밥상 엎어 해체하지 말라
잘 닦은 네 속살 내다보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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