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안심역에서

인보 2024. 7. 25. 11:50

안심역에서/호당/  2024.7.24

대구 도시철도 셋, 종점 탐방 
마지막 안심역까지 눈금을 긋고
지상에 나오자 
매정한 여우비 내려 아스팔트는 
피식피식 소리 낸다

오리명가에서 배를 달래는 
시간은 지글지글
막걸릿잔 들고 아니 
빈 잔 들고도 몇 차례 건배사
‘위하여’
뭐 오래 살자는 절규 같다

상투어는 밭침 하나씩 
낙엽처럼 떨어지고
신변에 일어난 특이한 낱말
뱉어내어 보나 눈만 멀뚱멀뚱
삶의 흐린 초점 같다

같은 책장 또 넘긴다
황금 수표 자식들에 뿌린다는
어구가 식상하다

종점 탐방
추억의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
아직 만남이 있다는 건
삶의 뿌리가 생생하다는 
징표가 되기를 바란다

'자작글-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키스  (0) 2024.07.27
썩지 않은 믿음이란 생각 하나  (0) 2024.07.25
착각  (0) 2024.07.24
대프리카  (0) 2024.07.24
알 밤 삼 형제  (0) 202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