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썩지 않은 믿음이란 생각 하나

인보 2024. 7. 25. 23:11

      썩지 않은 믿음이란 생각 하나/호당/ 2024.7.24 북풍 찬바람이 뺨을 핥고 간들 쉽게 잊어버리지 새 아파트 입주한 지 20여 년 당시 관리 기사와 세월만큼 쌓은 친밀감 썩지 않은 믿음이라 생각했지 연일 불볕더위에 반죽음당한 호박잎 같은데 화장실은 세면 목욕을 겸하는 구조 여기 형광등이 고장 났으니 당장 딱한 사정 관리 기사와 연락이 닿아 크게 반겼지 아닌 걸 죽은 나무 아무렇지 않게 싹득 잘라 버린다 내 민낯에 썩은 검버섯 확 퍼진다 형광등은 불 밝혔지만 등피 유리 박살 나 파편 발바닥 찌르며 경고한다 믿는 도끼 발 찍히지 말고 내 맘만 믿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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