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병원 처방전 받는 날

인보 2024. 7. 28. 11:27

처방전 받는 날/호당/ 2024.7.24

그 병원은 환자들이 
옹이 하나씩 안고
구름처럼 모인다
휠체어. 지팡이.
부축을 받는 자들.
나이테를 압박붕대처럼
칭칭 감은 사람의 몸짓이다
두 달분의 처방
두 달 만의 만남
처방전은 그대로인데
삶의 엽록소는 
그만큼 변화한다
현상 유지가 최선의 
처방전이라 한다
한 움큼 알약 털어 넣고
오늘 처방이 
내일의 처방이 되도록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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