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길 /호당/2024.7.30
메마른 골짜기의 길은
풀이 우붓 해
날마다 짓밟고 밭으로 간다
뼈 여물지 않을 때부터
농사일한다
날 새면 낫 아니면 호미
찰싹 붙는다
소먹이 풀베기
소나무 아래 갈고리질로
갈비 한 짐
빈들 번들 놀 팔자 아닌
밥벌인 짓이다
동내 형뻘
그는 일찍부터 바깥 출입해
수돗물 맛에 길들여
나를 이끌어주었다
그의 뒤 따르려 자취방
약도 들고 찾아들어
내일 모래 입학시험 치를
정보 제공이
신기하게도 적정한 문항
그로부터
내 앞길은 잡초를 밟지 않아
아름다운 길만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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