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갈대 /호당/ 2024.7.30 언덕배기 메마른 데서 당신을 만나 거친 바람 용하게 견뎌왔다 내 삶은 샘 파기다 깊게 판들 물의 양은 별 차이 없다 알뜰한 살림살이는 물독 마르지 않는다 앞만 보고 달리는 갈대 당신의 등밀이는 푸른 기 펼쳐 꼿꼿하다 세월이란 나이테에 칭칭 감겨 마른 갈대로 견딘다 나이테란 압박 붕대 같아 꺾이지 않는 갈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