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내 길

인보 2024. 7. 30. 15:38


내길 /호당/2024.7.30 메마른 골짜기의 길은 풀이 우붓 해 날마다 짓밟고 밭으로 간다 뼈 여물지 않을 때부터 농사일한다 날 새면 낫 아니면 호미 찰싹 붙는다 소먹이 풀베기 소나무 아래 갈고리질로 갈비 한 짐 빈들 번들 놀 팔자 아닌 밥벌인 짓이다 동내 형뻘 그는 일찍부터 바깥 출입해 수돗물 맛에 길들여 나를 이끌어주었다 그의 뒤 따르려 자취방 약도 들고 찾아들어 내일 모래 입학시험 치를 정보 제공이 신기하게도 적정한 문항 그로부터 내 앞길은 잡초를 밟지 않아 아름다운 길만 걷는다

'자작글-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청기  (0) 2024.08.02
갈대  (0) 2024.07.30
피 끓는 연애질  (0) 2024.07.28
병원 처방전 받는 날  (0) 2024.07.28
첫 키스  (0)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