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파는 할머니/호당/ 2024.8.7
복숭아 계절에 폭염이있다
건널목 잡아 별로 탐날 것 없는
복숭아 무더기
5,000원인데 4,000원을
바람결에 낙엽처럼 떨어뜨린다
나와 눈빛 마주치자
복숭아를 내밀어
나를 꼬득인다
오가는 눈동자들
건너오고 건너가고
초점은 건널목으로 이동하고
폭염에 삶긴 할머니의 초점은
복숭아 무더기에서 애끓는다
두어 시간 후 다시 돌아와 보니
손바닥만 한 그늘에서
호박잎처럼 삶긴 몸짓
삶이 녹록지 않음을 느낀다
나를 보자 기 살아나
복숭아를 다그친다
폭 삶긴 할머니가
안쓰럽게 느낀다
한 무더기 주섬주섬
비닐봉지에 담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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