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조상의 묘 이장

인보 2024. 8. 28. 08:06

조상의 묘 이장/호당/  2024.8.27

봉안당이니 화려한 묘지 단장 
우뚝한 비석을 보면
산자의 위세를 가늠한다
시대의 흐름이 자꾸 바뀌는데
대대로 이어 보존할까

처남의 전화는 비장하다
조상의 묘지를 이장할 처지란다
뜻밖의 말에 정신이 아련하다
묘지에서 영민하실 줄 믿었는데
날벼락이 떨어지다니

화장한다면 
그것으로 끝내야 한다는 
어느 글에서 읽었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야 
무로 돌아간다

내자와 대화는 가슴 아프지만
재는 뿌리는 게 
후대에 짐이 되지 않는다
내 죽음은 흔적 없애는 걸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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