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묘 이장/호당/ 2024.8.27 봉안당이니 화려한 묘지 단장 우뚝한 비석을 보면 산자의 위세를 가늠한다 시대의 흐름이 자꾸 바뀌는데 대대로 이어 보존할까 처남의 전화는 비장하다 조상의 묘지를 이장할 처지란다 뜻밖의 말에 정신이 아련하다 묘지에서 영민하실 줄 믿었는데 날벼락이 떨어지다니 화장한다면 그것으로 끝내야 한다는 어느 글에서 읽었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야 무로 돌아간다 내자와 대화는 가슴 아프지만 재는 뿌리는 게 후대에 짐이 되지 않는다 내 죽음은 흔적 없애는 걸로 마음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