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시인의 사랑법

인보 2024. 8. 27. 14:09



시인의 사랑법/호당/  2024.8.27

함께한 자리를 같이한 
강의 몇 주가 사랑 실은 
솔바람이라 생각한 그녀

강의의 여운을 
나는 물밑으로 잠재웠지만
그녀는 로트레그의 기품쯤으로
생각하는지

수년간 잿불 속에 잠자는 
참나무 숯불을
기어이 되살려 내게로 
화력의 꽃을 뿌려온다

순수한 마음으로 
화답하는 마음으로 
아기처럼 영산홍을 피워낸다
발정 난 암캐는 배회하듯
발광체가 활활 타자
함께 행동 못 한 시어가
부끄러워진다

그대에 진실로 들려줄 
이 한마디
‘사랑해’가 인색한 
가뭄 비처럼 내리지 않는다
수두룩 깔린 꽃향기 속에서
냉철한 시인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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