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들지라도/호당/ 2024.9.8
나이테 새겨 주는 세월
고사목 칭칭 감아올려 가는
칡덩굴 같은 나이
민들레 푸릇푸릇
세상이 푸른 줄만 알았지
어느덧 홀씨 날리자
말라가는 몸매
문구멍 숭숭 뚫리자
찬바람 새어든다
이러고 있을쏜가
빈 박스와 입씨름하다
하루가 저문다
아랫목 밥그릇 묻어놓고
기다리는 아내 치마폭
사랑을 우려내면 남는 것
가난이야 참아 내지 않으랴
낙엽 깔린 곳엔 풍요는 움튼다
앞마당 영산홍은 봉긋한
마음 하나로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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