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인보 2024. 9. 10. 07:27

 

 

꿈 /호당/ 2024.9.9

여느 때와 같은 시각에 
잠들어 곤한 잠은 깊은 
우물 속으로 가라앉는다
그럴 때 
내 항문으로 맑은 공기가 
드나들어 부력 감
가슴 답답함에서 후련함으로 
이어간다
붉게 익은 탐스러운 사과 같은
처녀가 윙크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바라보니 그의 몸에서 서광이 뻗고
내 심장으로 꽉 박히는 것이 아닌가
길조다
서툰 다이빙 때 물 튀겨 오르는 것처럼
붉은피톨이 뻗는다
붉은 새 떼가 일제히 하늘 날고
이슬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
아름다운 요지경 속으로 
처녀와 노닥거리는데
궁둥이 척석
어머니는 무슨 꿈 꾸느라 
늦잠이야 한다
꿈 깨자 잡은 새 한 마리 
내 손은 빈손
사춘기 터널을 
막 빠져나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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