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자물쇠/호당/ 2024.9.12
굳게 다짐한 마음
옆눈 살피다 풀린다
그러면
내 시어가 시든
게발선인장 이파리가 된다
빳빳하게
통통하게
새파란 정기 뿜자
빗장을 손보고 나사를 조인다
고스톱 손 터니
눈총 말 폭탄 많이 맞는다
날 무시하고 호령하는 말 듣고
등 돌려 앉는다
만나면 등짐 내가 진다
넘고자 하는 높은 고개는 넘으려
바둥바둥한다
시전 詩田은 죽을 둥 살 둥 멘다
가시밭이 가로막더라도
넘고 말겠다는 불사조 한 마리
내 마음의 자물쇠는 요지부동이다
목 비틀어 엎어놓아
뱅그르르 도는 풍뎅이다
열쇠를 찾는 날
풍뎅이는 하늘 나를 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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