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빛좋은 개살구가 글을 읽고 쓰다

인보 2024. 10. 22. 07:45

      빛 좋은 개살구가 글을 읽고 쓰다/호당/ 2024.10.21 글 모른 개살구로 늙으면 어때 빛깔로 말하면 아직 살아 있거든 이름 쓸 줄 알지 늦깎이로 연필 들었지만 모음 자음 깔린 골목에 들어서면 머리 굳어버리는 걸 어쩌지 개살구 책상에 앉아 연필 긁고 책장 넘긴다 ‘개’자 떼어버리는데 마른 수수깡 꺾는 것보다 더 힘든다 색으로 빛내라면 쉬운데 이름 쓰고 간판 읽고 시내버스 탈 줄 알고 마트에서 물건 사고 카드 내밀 줄 알거든 10년을 서당 개 되어보니 야트막한 언덕에서 풍월을 읊어내겠다.

'자작글-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낯익은 얼굴들  (0) 2024.10.24
별 밭에서 행운의 여신이  (0) 2024.10.24
산다는 것  (0) 2024.10.21
비 오는 날  (0) 2024.10.20
사우나 탕 속에서 마음 닦다  (0) 2024.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