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호당/ 2024.10.19
밝은 대낮
대비하지 않은 외출
갑자기 비 만나면 하필!
낭패당하는 자는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한다
멀리 먹구름 보이나
여기 맑아
백양나무는 맘껏 팔랑거린다
마트에서 물건 챙겨나가려는데
비 내리지 않는가
아차! 한들 강물은 흘러갔다
곧 그치겠지
한 시간, 두 시간
초조해진다
비 흠뻑 맞은 수탉 신세로
귀가한다면
이건 백수에 내린 최악의 웃음거리
아니 최악의 수치
택시요금은 대비하지 않은
반성 값이다
그로부터 종일
해 질 무렵에서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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