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이끄는 낚싯대/호당/ 2024.11.24
노오란 조끼엔 예수를 믿으세요
글자가 선명한 하늘길 이끄는
낚싯대
11월 말 금요일 정오 무렵
몇 집 건너 건너, 얼굴만 알지
그냥 획 지나쳐도
바람나지 않는 날씨
생강차 커피 두어 말 통 놓고
인심 따스하게 쓴다
ㅇㅇㅇ권사는 밝은 몸짓에
하늘의 은총 젖어
대면하면 복음이 밀려오는 듯
포근해진다
남자는 커피잔을 돌리고
여지는 하늘길 딲으라
열심히 전도한다
가망 있으리라는 자엔 밧줄로
처음 대면하는 자엔 미끼 던진다
하늘길을 끌어드리려
늙은이 바글거리는 곳에
전도의 낚싯대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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