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국시 먹는 날

인보 2024. 11. 27. 09:27

국시 먹는 날/호당/   2024.11.27

밀짚 불쏘시개로 
생솔가지 타닥타닥
모깃불 태우는 여름날 
저녁 후덥지근

멍석 펼치고 
싸리비로 싹싹
물 반 타래 반 
국시 옹가지 나온다

대가족
한 바가지씩 듬뿍듬뿍
벌써 옹가지 긁는 탈탈

뜨거운 국시 후룩후룩
된장에 풋고추 쿡쿡
다음 바삭바삭

국시 한 바가지 뚝딱
빈 옹가지 넘겨보며 꿀꺽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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