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내린 낙엽들/호당/ 2024.11.27
반월당 만남의 광장에서
검버섯 포자 날리자마자
식탁 찾기다
여기서 마음 나누고
가면 좋으련만
너무 서둔다
한 사람 앞장세워놓고
꼬리 잡는다
우로, 좌로 엘리베이터
올랐다 다시 내려갔다
따라가면 좋다
그는 새로운 낱말은 없다
한물간 SP판을 재생한다
그간 각기 겪은 것만
식탁에 펼쳐도 멋진
문장 하나 생길걸
숟가락 놓자
마지막 인스턴트커피로
마감하면 주인의
눈총이 기다린다
눈치 없이 자리 지키다 보면
주섬주섬 그릇 챙겨 간다
더 눈총받지 말고 일어서자
낙엽 넉 장 미완성 문장
남긴 채 흩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