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조각배/호당/ 2024.12.11
겨울바람이 낯바닥을
차갑게 훑고
잔잔한 파도가 더 정다워진다
4인용 조각배
정박할 항구 찾느라
우왕좌왕한다
닻을 조정하는 이가
좌상이다
따라가면 되거든
무사히 무명 항구에 닿는다
배꼽 주유는 당연하지
초밥에 메밀 면발
좀 이색 주유에 만족한다
M 다방은 늙은 지린내가
진동한다
최하 값싼 커피는
오래 죽지 틀고 있을
시간은 압류한다
눈총은 해로워
일어서야지
다음 회기까지 정박하고
정다운 산회는 악수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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