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서변동 온천탕에서-2/호당/ 2024.12.20 쌓이고 쌓인 내 허망의 잔해다 온천탕에서 국수 면발처럼 밀려 나간다 저렇도록 내 죄의 변형을 걷어낸다 이해에 못다 한 시책을 마무리하려는 것처럼 보도블록을 걷어낸다 뽀글뽀글 온천수의 말 내 허물을 고하라 그러면 가벼워진다 고해 성사하듯 38도 40도 45도 사우나탕 65도 75도 옮겨가며 토해낸다 바싹한 가오리 포가 누굴 누굴 퉁퉁 불어 남김없이 울어낸다 마음마저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