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늘 하나/호당/ 2024.12.18
북렌드 사장과 마주 앉으면
내가 작아진다
그의 위의 威儀에 가위눌린 듯
문학이란 의장에 왕관 쓴
문호 文豪에 마음 드러내
반성문을 읽는다
아니올시다
그것 또한 지나간 것을
연신 스마트폰 벨이 울린다
덕망 있는 분의 벨은 쉴 틈 없구나
직원과 함께 추어탕 한 그릇씩
묵념의 늪에서 숟가락만 달그락
오래 머물러 더 써낼
반성문 없어 일어선다
문장 외 선물 보따리 안겨준다
고맙다
내 삶에 도운 분
정심 한 끼로 때워 끝낸다
앓던 미늘 목에 걸렸다 넘어갔다
발걸음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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