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목소리

인보 2024. 12. 17. 10:23

목소리 /호당/2024.12.15

그 목소리는 올해 3월
서양화 개인전을
대백플라자 화랑에서 들었다

무성영화 시대로 회귀한 듯한
내 몸짓
변사의 목소리는 알뜰한 설명이
다정다감했다

내 귀는 쟁쟁하고 눈은 뜨고
당달봉사 奉事가 되었다

장막 스며들어 감감무소식
병석 아니면 어떤 변고이겠지

오늘(12.15) 전화 목소리는
캄캄한 밤길 걷는
받침 많이 떨어져 나간 목소리
절벽을 걷는 절박한 목소리
반갑다. 살아있다.

그간 내게 빚 갚으려는 듯한
목소리 전하고 싶어 
얼마나 고심 했겠나
갚았어요
마음 놓으시고 툭툭 털고 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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