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썩지 않은 말 한마디

호당의 작품들 2025. 3. 11. 11:20

썩지 않은 말 한마디호당/   2025.3.11

피고름이나 
칼날 베인 자국은
세월이 약이지

말단공무원 
버겁게 치루는 결혼 잔치
‘잔치 이따위로 하냐!’
돼지 멱따는 소리가 
내 가슴에 대못이 박힌다

세월이 흘러 문득문득 
가슴에 못 박는 소리 생각 하나
땅속 파묻힌 녹슨 호미처럼 
내 가슴 박힌 대못도 
녹슬어 있겠지

잊으려야 잊지 않은 
대못 같은 말 하나
대추나무에 걸려 
파릇파릇 세월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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