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소리
**호 당**
서늘한 맑은 공기 찬 이슬이
부랭이골에 가득한데
'꼬끼오'닭 우는 소리에 새벽을 연다.
농부들 논길 찾는 발자국 소리 듣고
새벽이슬 머금은 벼 고추들이
부스스 잠깨어 하루를 연다.
고요와 寂寞(적막) 속에
靜寂(정적)을 깨뜨리고
새벽 열라 재촉하는 나팔소리는
산등성에서
'껄' '껄' '푸드득'장끼 짖는 소리.
간밤에 단꿈 꿨다 산비둘기는
'구구지지' '구구지지’ 농사 잘 돼라.
새벽잠 깨워주자! 어서 나오라!
뻐꾹새 '뻐꾹' '뻐꾹' 풍년들라 축원한다.
산새들새 지저귀는 아름다운소리를
새벽을 열자는 진군나팔 삼아
오늘도 부랭이골은 새벽을 연다.
고요와 적막을 산새 들새가
가끔씩 깨트리나 그래도 고요
정말 부랭이골은 때 묻지 않았다.
20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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