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먹을 갈다

인보 2005. 6. 25. 10:46

    먹을 갈면서 2005.6.18 ***호 당*** 깨끗이 닦아낸 벼루에 맑은 물 붓고 동그라미 그리듯 맷돌 돌리듯 내 마음비우고 세월 가는 데로 먹 갈기 시작한다. 먹물 속에 내 마음 먹물 속에 내 얼굴 투영시켜서 허망 된 꿈일랑 지워버리고 세상사 어지러움 묻어버리고 그려낼 일필휘지 생각하면서 빙빙 돌린다. 갈수록 진해지는 묵향에 농도진해지면 내 정성 함께 실어 羊毫筆에 듬뿍 묻힌 먹물을 살살 다듬고 나서 밝은 마음으로 한 획 한 획 그어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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