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지리산에 오르며(2003.3.27) - 호 당- 지리산 오르는 길 구불구불 가파르고 보이는 것 하늘과 산봉우리뿐. 쉼터에 하차하여 먼 곳을 바라보지만 모래바람 찬바람에 그만 차에 오른다. 성삼재 주차장에 하차한 일행 싸늘한 억샌 바람에 몸을 움츠린다. 주차한 승용차는 추위도 잊은 듯 묵묵히 견디며 주인 오기 기다리네. 나목들은 다투어 봄을 피우고 있지만 골짜기 골짜기 쌓인 눈덩이는 봄이 온줄 모르고 겨울잠에 취했네. 불어오는 찬 바람은 심술 부리지만 골짜기에 흐르는 물소리는 졸졸 졸졸 봄을 여는 소리 새싹들은 낙엽뚫고 봄을 재촉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