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길을 걸으며 05.10.1
호 당
무르익어가는
가을에
내 마음의 가을도
익어가는 듯
풍성한 마음으로
들길을 걸어 봅니다.
알차게 영근 벼
겸손에 젖어 고개 숙이고
메뚜기도
바알갛게 물들여있다.
마파람이 불어오는 날에
황금파도에
농심이 출렁거린다.
들길에 가득한
가을 담아
내
정원에 뿌리고
남는 것은
그대 가슴에
안겨주고 싶다.
가을의 시심은
온통 머릿속을
물감 칠 하여 놓았으나
차분히 정리되질 못해
한 장도
그려내지 못하고
들길만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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