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斷想)
호 당 05.10.9
계절이
한마디 접어 들 때마다
색다른 정취(情趣)는
내 마음을 흔듭니다.
더위에 지처
그토록 기다리던 임이
분홍 머플러(muffler) 휘날리며
살며시 내 앞에 다가 서 있다.
뜰 안에 서 있는 단풍
아침부터 술에 취해
홍당무가 되어 휘청거리고
뒷동산 굴참나무는
갈색 치마저고리로 치장하고
바람이 쓰다듬을 때마다
내 살 부치를 떨쳐 보낸다.
술에 덜 취한 감은
불그레한 웃음 띠고
고주망태가 된 감에
뉴우톤의 만유인력이
손짓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