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아카데미 가곡발표회2004.5.11
호 당
오늘 어르신 가곡발표회 날
꾀꼬리극장에서 꾀꼬리처럼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 불렀다.
고희를 지낸 아카데미 친구들이
목소리 모아 합창한 노래는
다양한 레퍼터리(repertory)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
산 너머 남촌에는 봄을 실어 오는데
메기는 벌써 흰 백발이 되었어도
바랍 부나 비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즐거운 인생을 노래 했었다.
마지막 노래에서는
청춘! 청춘! 주먹을 불끈 쥐고
팔을 높이 치켜들면서 외쳤다.
우리는 청춘을 그렇게까지 절규했다.
관중과 우리는 하나되고
그들은 손뼉치며 환호하면서
'앵콜" "앵콜" 연발했었다.
보라! 우리의 남은 정열
아직도 펄펄해!
기억하시라
미래를 열고 고운 추억으로
손자 손녀들에게 들려 줄
아름다운 이야기거리가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화려한 조명받으며
빨간 나비 넥타이 매고
무대위에서
학장님의 열성적인 지휘로
나의 실력을 발휘했다는 자부심이
추억거리를 갖게 되었다는 것을.
고운 추억갖고 곱게 늙어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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