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고독
05.10.31
호 당
못된 여인의
앙칼진
싸늘한 말 한마디가
하얗게 내린 아침
나무숲 아래
버려진 전단으로
가득 쌓였다.
해님은
동쪽 산 너머
곧 솟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혼기 놓친 황금 논사이로
kTX의 꽁무니에
서릿발을 달고
쏜살같이 달린다.
앙상한
활엽수 한 그루에
마지막 남은 잎 새로
소슬바람이
쓰다듬고 지나간다.
황량한 만추의
고독을
떨쳐버리려고
곱게 포장하여
택배로
한줄기
바람에 실어 보내고
다음 손님을 맞을
준비나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