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갈대 06.2.7
호 당
겨울 언 땅
양지바른 산기슭에
우울함에 잠겨 있지만
그대에게 손 내밀면
따스한 온기로 전하여 옵니다.
살며시 다가가 볼 맞추면
포근하고 따스한 정열로
강물 흐릅니다.
벌써
머리엔 서릿발이
내려앉았을지라도
그대 가슴에 품은
풋풋한 사랑이야
그대로일 뿐입니다.
캄캄한 밤 어둠이 몰아 올 때면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사랑의 눈망울이었습니다.
혼자만의 가슴앓이로
지새는 밤
훤히 동터 오르는 햇살 받고
부질없는 춘몽에 꿈을 깨고
오늘도
산기슭 한구석에
추억을 씹고 흔들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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