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헤어짐 06.2.5
호 당
우리의 만남이 인연이라면
헤어짐도 인연이랄까
만남의 즐거움과
헤어짐의 외로움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이라면
말없이 받아 들여야지.
강가에 나가
흐르는 저 물을 보라!
나와의 만남도 즐겁고
스쳐감도 즐거운 듯
도도하고 경쾌하고
아름다운 노래!
강물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느끼는 것이라
헤어짐에
다시 만날 기약이라면
정원에 활짝 핀
영산홍 마음이지만
기약 없이 헤어짐은
삭막한 어름판위를
조화 달고 운구하는
상여 같은 심정
만남과 헤어짐이 진리라면
노랫말의 한 구절
‘있을 때 잘해’
아름다운 만남에
헤어짐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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