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막차에 몸을 싣고06.2.9 호 당 어둠이 짙게 내린 밤 불빛도 흐릿하여 졸린다. 가까스로 몸을 맡겼다 설레는 가슴을 짓누른다. 왁자지껄하는 언어들이 뒤섞여 저마다 삶의 고달픔이 침묵으로 내려앉는다. 하기야 동병상련(同病相憐)이지만 각기 다른 색깔로 막차에 맡긴 몸 적어도 예약된 코스는 보장받고. 밤의 적막에 달빛은 흐릿하지만 짓눌린 어깨를 반겨 줄 당신에 안도의 가슴은 종점에 내려놓고 종종걸음으로 내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