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저녁노을

인보 2006. 3. 19. 21:33


저녁 놀

06.2.25 호 당 새벽은 어둠의 장막을 말아먹고 조용히 다가온다. 이어 동산에 뜨는 해님은 한줄기 서광으로 수정처럼 맑았었다.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은 몰려오는 먹구름에 소나기 쏟아진 후도 흐렸다 개였다 해맑은 해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름에 가렸다 벗겼다 태풍이 불었다 눈이 내렸다 시련을 겪으면서 창파를 헤엄치는 해님 긴 장마는 사라지고 쾌청한 가을날 천고마비의 계절을 맛보는 해님 그러나 해님은 중천을 훨씬 넘어 서산 허리에 걸리고 정지시킬 수 없는 순리 마지막 저 산을 넘을 때는 저녁놀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사라져야겠다는 해님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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